경남도와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경남지역본부가 최근 노조활동 문제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가 이달 말까지 전공노 경남본부 사무실을 폐쇄하기로 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경남도 권영환 자치행정국장은 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단체인 전공노 경남본부가 사용하고 있는 공무원교육원 내 사무실을 18일까지 자진 철수하지 않으면 이달 말까지 행정대집행을 통해 사무실을 강제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전공노 사무실에서 노조활동을 하고 있는 전임자 3명에 대해서도 "노조활동을 명목으로 근무지를 이탈하고 집단행동이나 정치투쟁을 벌이는 등 지방공무원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이들의 불법행위를 조사해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문책하고, 복귀 명령을 계속 거부하면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공노 소속 공무원에 대해서는 각종 포상과 해외 연수 등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이에 앞서 경남도는 지난달 25일과 이달 3일 두 차례에 걸쳐 사무실 자진 철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배달증명을 통해 발송했다.
그러나 전공노는 다음달 9일 경남 창원에서 공무원 노조의 탄압을 규탄하는 전국 규모의 공무원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전공노 사무실 폐쇄를 놓고 대규모 충돌이 우려된다.
전공노 경남본부는 최근 김 지사가 단행한 인사의 위법과 부당성을 조사해 달라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한편 공무원노조의 실체 인정 등을 주장하며 20개 시군별로 청사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키로 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달 24일 전공노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이후 도청 및 도로관리사업소 128명 가운데 43명, 농업기술원 118명 가운데 108명 등 전공노 소속 150명이 자진 탈퇴했다고 밝혔다.
창원=정재락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