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 옥죄기' 정책에 아프리카의 차드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끊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차드는 5일 돌연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한데 이어 6일 오후 베이징(北京)에서 중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키로 합의한 문안에 서명했다. 1972년 중국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었던 차드는 1997년 원조를 제공한 대만과 수교하면서 중국과 관계를 단절했다가 9년 만에 중국으로 돌아섰다.
이로써 중국의 수교국은 169개국으로 늘어난데 반해 대만은 24개국으로 줄어들었다.
차드의 단교움직임을 눈치 챈 대만은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을 보내 차드를 설득하려 했으나 중국과 차드가 쑤 원장의 방문 날짜에 맞춰 수교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되자 5일 먼저 단교를 선언한 뒤 6일로 예정된 쑤 원장의 방문 일정도 취소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어 대만 수교국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외교공세를 벌여왔고 대만은 수교국들에 원조와 차관을 제공하며 외교관계를 유지해왔다.
따라서 대만과 수교한 국가는 투발루, 팔라우, 솔로몬제도, 키리바티, 코스타리카 등 작은 섬나라나 아프리카, 중남미의 가난한 소국들이 대부분이다.
대만 총통부 천탕산(陳唐山) 비서장은 "중국이 각종 수법을 이용해 대만을 수치스럽게 만들고 끊임없이 대만의 외교적 공간을 압박하고 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친(親) 대륙 성향을 보여 온 대만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주석도 유감을 표시한 뒤 대만 정부에 차드의 단교의도를 사전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책임을 추궁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