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간을 내어 고향에 다녀왔다. 여름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경부고속도로 천안을 조금 지나서 피곤하기도 하고 졸리기도 해 갓길 면적이 조금 넓은 곳을 찾아 정차했다. 다른 차량 운전자도 내 뒤에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는 것 같았다.
5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났다. 돌아봤더니 다른 차가 내 뒤에 세워 둔 차를 들이받았다. 차량 지체로 속도가 줄어든 상태에서 들이받아서 그런지 사람은 다치지 않은 것 같고 차만 조금 부서졌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하다 자기도 모르게 갓길로 빠져서 이곳에 정차해 있던 차를 들이받게 되었다고 한다.
내 차 뒤에 다른 차가 없었다면 내가 사고를 당할 뻔했다.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해 휴식을 취하는 일은 정말 위험천만한 일임을 실감했다. 피곤하면 사전에 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지 무리하게 운전하다 졸음을 못 이겨 갓길에서 휴식을 취해서는 절대 안 되겠다.
구만옥 회사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