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태평무를 선보인 강선영 씨. 사진 제공 뉴욕중앙일보
8일 오후 7시 반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링컨센터.
공연예술계에서는 ‘꿈의 무대’로도 불리는 이곳에 팔순을 넘긴 노(老)춤꾼이 무대에 올랐다. 중요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인 올해 81세의 강선영 씨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춤을 배우기 시작해 평생 춤과 살아온 강 씨다.
강 씨가 공연한 링컨센터의 뉴욕스테이트시어터(2700석 규모)는 이미 객석 대부분이 관람객들로 채워졌다. 미국에 살고 있는 교포들도 많았지만 전체 객석의 30%는 미국인들이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강 씨가 직접 선보인 살풀이와 태평무. 강 씨가 무대에 올라서자 객석에 일순 긴장감이 흘렀다.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태평무는 동작이 섬세하고 우아한 춤. 강 씨가 빠른 장단에 맞춰 기교적인 ‘발 춤’을 선보이자 관람객들은 기립박수로 ‘팔순 춤꾼’의 열정에 찬사를 보냈다.
이날 60명으로 구성된 강선영 무용단은 신선무, 장구춤, 한량무, 승무북춤 등 다양한 한국 전통 춤을 소개했다.
한국 전통 무용이 뉴욕스테이트시어터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