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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9월 정기국회 후 여당 각개약진 또는 지리멸렬할 것”

입력 | 2006-08-10 10:50:00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최근 ‘인사파동’, ‘뉴딜정책’으로 당청갈등이 깊어지는 것과 관련해 9월 정기 국회 이후에 대통령이 탈당하거나, 의원들이 당을 떠나는 새로운 정치적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의장은 10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노대통령과 여당이 갈라서는가’라는 질문에 “이번 정기국회가 지나면 당청은 서로에 대한 필요성이 거의 소진 될 것”이라며 “내년 국정운영에 필요한 예산과 법안이 모두 처리되고 나면 자연히 그렇게 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여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심의 인정을 받고 호응을 얻어내지 못하면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개약진이나 지리멸렬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분당(分黨)’또는 ‘해체(解體)’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예전에 보여준 선거과정의 기적 같은 일들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보는 여당 의원들은 거의 없다”며 “차분하게 벽돌 쌓듯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쌓는 일이 남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근태 당의장의 최근 행보는 떠나버린 민심을 다시 찾기 위한 절박한 결단으로 보인다”며 “특히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재계 인사들의 대사면은 노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민심을 얻기 위한 구체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당한 수준의 정치적 변화가)불가피하다”며 “여당은 변화가 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국정 미숙’ 등 노 대통령에게 쏟아진 진보 학계의 비판에 대해선 “김대중 정권보다 지지 기반이 약한 노무현 정권은 처음부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주의적 입장을 견지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중도보수성격의 김대중 정권이 친북용공정권으로 매도당했던 그 사실을 노무현 정부는 깊이 생각하고 주목해야 한다”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일수록 설익은 말을 앞세워서 전혀 그렇지 않으면서도 친북좌익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고 충고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