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바로 수직상승이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추신수(24)의 최근 타율 얘기다.
시애틀에서 뛰던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1할도 안 되는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타석에 선 마지막 경기인 지난달 8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0.091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지난달 28일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뒤 전혀 다른 선수라도 된 듯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10일 제이콥스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를 날렸다. 전날 이적한 후 처음으로 클린업트리오(5번)로 나서 2루타로 1타점을 뽑았던 추신수는 이날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원맨쇼를 펼쳤다. 8회에는 시즌 첫 도루까지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3에서 0.310(42타수 13안타)으로 뛰어올랐다. 클리블랜드로 옮긴 뒤 타율은 0.387로 지난달 31일 시애틀전부터 8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0-0이던 2회 무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 존 래키의 초구를 받아 쳐 왼쪽 적시타로 연결해 결승점을 뽑은 데 이어 2사 1, 2루에서는 후속 타자 내야안타 때 상대 실책으로 홈을 밟았다. 4회에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안타를 추가한 추신수는 5회에는 3구 삼진을 당했지만 8회 우중간 안타를 추가한 뒤 과감하게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클리블랜드는 4-0으로 완승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