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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사물품을 내것같이?…전 오산시장, 퇴임때 집기류 가져가

입력 | 2006-08-11 16:27:00


5·31 지방선거에서 떨어진 박신원 전 경기 오산시장이 퇴임하면서 관사에서 쓰던 가전제품과 집기류 등을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 오산시가 뒤늦게 환수에 나섰다.

시는 최근 시장 관사 물품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박 전 시장이 퇴임 직후인 지난달 5일 관사를 떠나면서 130만 원에 구입했던 장롱과 가죽의자(110만 원), 세탁기(80만 원), 비데(67만 원) 등 시 예산 1900여만 원으로 사들인 79가지 생활용품을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물품은 박 전 시장 재임 기간인 2002년부터 1년여에 걸쳐 구입한 것이다.

이런 사실은 신임 이기하 시장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담당 공무원들이 시장관사로 쓰던 아파트 계약을 해지하자 경위 파악과 관사 물품 감사를 지시하면서 밝혀졌다.

박 전 시장은 "담당 공무원에게 '쓰던 물건을 가져가도 되느냐'고 질의한 뒤 허락을 받아 가져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자치단체의 담당 공무원은 "예산으로 구입한 물품은 사용 장소만 옮겨도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개인이 가져간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산시는 임의로 관사 계약을 해지하고 물품을 박 전 시장이 가져가도록 한 뒤 현 시장에게는 회수했다고 허위보고까지 한 담당공무원 3명을 징계할 방침이다.

박 전 시장에게는 물품을 돌려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오산=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