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15일 오전 9시 반 부산역 광장 앞 버스정류장. 런던이나 홍콩 등 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2층 버스가 시동을 걸고 첫 시내 관광에 들어가자 41명의 관광객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3.9m 높이의 2층 버스 좌석에서는 지나가는 시내버스 지붕이 내려다보이고 육교와 전깃줄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였다.
멀리 바다 풍경이 보일 때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2층 버스가 시내를 달리자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좌석마다 모니터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설치돼 유명 관광지와 유적에 대한 안내방송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제공됐다. 맨 앞쪽 좌석에서는 무선 네트워크와 노트북을 이용해 운행 중에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했고, 지상파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도 시청할 수 있었다.
버스 길이가 12.44m나 돼 곡선 구간에서 운전이 쉽지 않은 데다 저속운행 탓에 간혹 끼어드는 차들이 있었다.
부산역∼유엔기념공원(부산박물관)∼광안리해수욕장∼누리마루∼해운대역∼벡스코를 지나 시티투어버스가 부산의 명물인 광안대교를 지나자 관광객들은 부산의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되는 표정이었다.
한 관광객은 “높은 곳에 앉아 달리면서 탁 트인 바다를 보니 평소와 다른 부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티투어는 부산역∼영도구 태종대와 부산역∼해운대 2개 방향으로 운행된다.
해운대 방향은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태종대 방향은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오후 7시 반부터는 부산항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경 코스도 있다.
부산역 등 시내 12개 정류소에서 현금승차할 수 있으며 인터넷(www.citytourbusan.com) 예약도 가능하다. 요금은 성인 1만 원, 어린이 및 청소년은 5000원. 당일 KTX 탑승권 소지자와 성인 10명 이상 단체는 20% 할인된다. 예약 051-464-9898.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