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행 항공기 테러 음모 사건이 적발된 후 영국 브리티시항공(BA) 승객들이 탑승시 부친 위탁 수하물 약 1만 개가 공항에서 실종된 것으로 밝혀졌다.
BA는 이 수하물 중 절반은 주인이 찾아 오기를 기다리며 아직 공항에 쌓여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 실종 수하물 문제를 둘러싸고 항공사인 BA와 공항관리국(BAA)은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 미루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 10일 이후 승객들이 기내 반입하는 휴대 수하물을 일일이 검색하느라 운항 일정이 지연돼 히드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700편을 취소해야 했던 BA는 다른 항공사들과 함께 BAA에 보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영국 항공사들의 하루 손실액이 5000만 파운드(미화 9500만 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항공사들의 보상요구 금액이 최고 3억 파운드(미화 5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들은 히드로 등 7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BAA가 비상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수하물 분실과 함께 수백여편의 항공기가 취소되거나 지연 운항된 것으로 비난하고 있다.
윌리 월시 BA 최고경영자는 BAA가 비상사태에 대처할만한 '적절한 계획'을 갖지 못했다며 "모든 것을 상황 탓으로만 돌리는 BAA 화물 시스템의 누적된 문제들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BAA의 스티븐 넬슨 최고경영자는 실종 수하물 문제에 대해 사죄를 표명하고 "지금은 서로 손가락질 하며 책임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들은 실종 수하물의 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BA 같은 엄청난 규모는 아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