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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 스타로 떠오른 스타의 가족들

입력 | 2006-08-16 16:31:00


영화배우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17) 군은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그의 다음 팬카페 회원수는 4300여 명. 차승원의 팬카페 회원이 1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숫자다. 이처럼 연예인이나 유명인사가 아닌데도 인터넷에서 스타로 떠오른 스타의 가족들은 꽤 많다.

다음에 개설된 '동방신기' 믹키유천의 동생 박유환 팬카페는 회원수가 8만4000명으로 웬만한 스타보다 많다. '신화' 이민우의 누나인 이영미가 1만1000명, 김옥빈의 동생 김고은 팬카페는 5000명에 이른다. 배우 조재현의 아들 조수훈, '동방신기' 영웅재중의 누나들과 유노윤호 동생 정지혜, 'SS501'의 김형준 동생 김기범 등도 네이버와 다음에 팬카페가 개설돼 있다.

인터넷 게시물도 스타의 가족사진이나 동영상 자료가 각광받는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기획팀 강유나(31) 씨는 "연예인 가족 콘텐츠는 다른 게시물에 비해 3배가량 순간조회수가 높다"고 밝혔다.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누나 김희진과 탤런트 한혜진의 두 언니 사진은 네이버 블로그 여러 곳에 게시됐고 이경규의 딸 이예림 사진은 검색어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타 가족의 팬카페는 가족사진이 중요한 자료다. 스케줄이나 음반 등 스타 관련정보와 함께 가족이 직접 글을 남기는 게시판도 있다. 당사자와 더불어 다른 가족과 친척이 가입한 날짜까지 명시하는 경우도 많다.

'동방신기' 믹키유천의 어머니 팬카페 '미모랑'은 한복을 입은 어머니 사진과 함께 친척들의 이름과 가입일을 메인페이지에 열거했다. '어머님♡감사합니다'라는 게시판을 만들어 팬들이 믹키유천을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누리꾼이 스타의 가족에 열광하는 이유는 연예인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 이들은 소속사나 언론에 구애받지 않아 피드백이 가능하다. 누리꾼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며 스타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전해줄 수도 있다. 실제로 'SS501' 김형중의 형 김영중 씨는 자신의 팬카페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채팅을 하고 글을 남기며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외모적으로 스타성을 갖춘 것도 한 이유다. 김기범 팬카페 운영자는 "'SS501'팬들이 팬미팅 때 김형준 동생을 봤는데 형과 닮고 잘생겨 팬카페를 만든 것"이라며 "스타 가족은 대개 잘생기거나 예쁘고 친절하게 대해줘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황상민(44·심리학과) 연세대 교수는 "기획사의 전문적인 스타마케팅으로 인해 연예인을 우상화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왕족이나 귀족처럼 가족까지 동경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남원상기자 surr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