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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대역전… LG “꿈이 아니야”

입력 | 2006-08-17 03:00:00

개인 통산 200승에 세 번째 도전한 한화 송진우(앞)가 6회말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된 뒤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야속한 타선은 송진우가 내려가자마자 폭발해 팀은 승리했다. 인천=연합뉴스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LG는 16일 롯데와의 잠실 경기에서 9회말 마지막 공격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4-9로 크게 뒤졌다. LG 홈팬들은 패배를 예상한 듯 서둘러 야구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LG는 선두 타자 박기남의 안타를 신호탄으로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3점을 보태 2점차까지 쫓았고 2사 만루에서 정의윤이 롯데 마무리 나승현에게 우중간을 꿰뚫는 끝내기 3루타를 날려 10-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의 5점차 뒤집기 승리는 9회말 최다 득점 차 역전승 타이기록. 1990년 6월 3일 광주에서 해태(현 KIA)가 역시 롯데에 2-7로 뒤지다 8-7로 이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패배의 그림자를 극적으로 걷어낸 LG 선수들은 경기 후 우승이라도 한 듯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LG는 롯데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탈꼴찌에도 성공. 롯데 호세는 3-1로 앞선 5회 솔로 아치를 그려 시즌 18호 홈런으로 팀 동료 이대호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한화 송진우(40)가 SK를 상대로 프로야구 첫 개인 통산 200승에 세 번째로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경기에 앞서 몸을 풀다 잠시 더그아웃에 쉬러 온 한화 4번 타자 김태균은 “요즘 송(진우) 선배님이 선발인 날은 우리들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부담스러워 평소보다 이상하게 방망이가 잘 안 맞는다”고 말했다.

송진우의 얼굴에도 역시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송진우는 결국 초반 불안한 투구와 타선 지원 부족으로 고전하다 2-3으로 뒤진 6회 1사 2,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 타선은 송진우가 물러난 뒤인 7회에야 터졌다. 2-3으로 뒤진 7회 2점을 내며 4-3으로 뒤집은 것. 한화의 6-3 역전승.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송진우는 “1, 2회 투구수가 많아 더 오래 버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송진우는 22일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다시 한번 대기록 사냥에 나선다.

두산은 수원 현대전에서 1-3으로 뒤진 7회에만 홍성흔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7점을 뽑아낸 데 힘입어 9-3으로 역전승했다.

프로야구 전적▽잠실(LG 6승 8패 1무)롯 데1020113109L G10003000610[승]장준관(8회·1승) [패]노장진(9회·2승2패3세) [홈]호세(5회·18호·롯데)▽수원(두산 9승 5패)두 산1000007019현 대0003000003[승]랜들(선발·12승5패) [패]신철인(6회·2승2패1세) [홈]홍성흔(7회 4점·6호·두산) ▽문학(한화 6승 9패)한 화1000012026S K2100000003[승]권준헌(6회·1승1패1세)[세]구대성(8회·1승4패27세)[패]정우람(7회·2패)[홈]데이비스(1회·13호·한화)▽광주(삼성 5승 7패 2무)삼 성1010000002K I A0000000000[승]전병호(선발·8승4패) [세]오승환(8회·2승2패34세) [패]이상화(선발·4승4패)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문학=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