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베넷 램지 양은 미스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이었던 어머니 팻시 씨를 닮아 매우 예뻤다. 살해된 해인 1996년에 ‘리틀 미스 콜로라도’를 비롯한 여러 꼬마 미인상을 받았다.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리틀 미스 콜로라도’ 사건이 10년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리틀 미스 콜로라도’였던 존베넷 램지(당시 6세) 양 살해사건의 용의자가 범행 10년 만에 붙잡혔다.
램지 양은 1996년 12월 26일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폭행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성공한 사업가인 아버지 존 씨와 미스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어머니 팻시 씨는 살해 혐의까지 받아 단란했던 가정이 무너졌다. 팻시 씨는 난소암을 앓다 6월에 끝내 숨졌다.
램지 양은 어머니를 닮아 빼어난 외모로 6세 때 여러 어린이 미인대회에 출전했다. ‘리틀 미스 콜로라도’와 ‘전국 어린이 미녀’ 등으로 선정됐다. 부모는 장례식 때 미인대회 의상을 입히고 왕관을 씌워 램지 양을 매장했다고 당시 AP통신은 전했다.
수왓 뚬롱싯꾼 태국 이민국 경찰국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직 교사인 존 마크 카(42·사진) 씨를 전날 방콕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했고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카 씨가 램지 양 살해사실을 인정했으나 1급 살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카 씨는 램지 양을 사랑했고, 의도적인 살인이 아니기 때문에 2급 살인이라고 주장했다는 것. 미국에서 1급 살인은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범인은 사형을 당할 수 있다.
카 씨는 램지 양을 유괴해 11만8000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려 했으나 계획이 틀어져 그녀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 씨는 이번 주 내에 살인을 저지른 콜로라도 주 볼더의 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을 떠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던 카 씨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개인 영어 강습 및 학원 강사 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2001년부터 1년간 한국의 서울에서도 6∼12세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