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보라를 타고 올라 한 마리 새처럼 훨훨 날 수 있다면.’ 보기만 해도 무더위가 싹 가시는 여름 레저 스포츠 웨이크보드. 홍진환 기자
한강에 모여 훈련 중인 ‘스피닝’ 동호회원들. 홍진환 기자
15일 새벽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보트가 굉음을 내며 지나가고 그 뒤로 물살을 가르던 보드가 공중으로 치솟는다.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킨 보드는 다시 수면을 미끄러진다.
선착장에선 사람들이 동료의 묘기를 보며 연방 환호성을 지른다.
웨이크보드 동호회 ‘스피닝’ 회원들.
○ 모터보트 매달린 줄 이용해 전진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연일 계속되지만 이들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웨이크보드가 있기 때문이다.
‘스피닝’ 회장 송석원(29·서울 강남구 역삼동·자영업) 씨는 “웨이크보드는 모터보트에 매달린 줄을 이용해 앞으로 나간다. 보트와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주변 사람들은 선착장에서 지켜보며 자세를 바로잡아주고 묘기를 감상한다. 물살을 가르며 4∼5m까지 점프할 때의 짜릿함, 화려한 기술과 묘기를 익혀 나갈 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국에 웨이크보드가 보급된 것은 이제 10년 남짓. 2000년 동호회 ‘인버트(INVERT)’가 결성되면서 동호인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