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18일 "언론들이 매일 오보를 하고 있고 옳지 않은 길을 간다고 본다"며 "언론이 모든 진상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모두가 엉터리 같다. (언론이) 마음 내키는 대로 쓰고 삼류소설을 쓰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은) 국가가 가야 할 정책을 계도하고 홍보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아이들 싸움처럼, 당파싸움을 되풀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잘하는 것은 칭찬하고, 옳은 일은 검증을 거쳐 도와줘야 하는데 신문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반대이고, 잘하는 것은 도와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보수, 진보 양쪽에서 외면받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외면받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언론이) 중산층 몰락, 부동산 대책, 전시작전통제권, 한미FTA에 대해 국민감정과 반대되는 쪽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여정부의 책임은 없는가?'란 질문에 "새 가치관을 추구하는 질서 속에서 수구세력의 강력한 저항이 있고 언론이 동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탓은 언론인가?'란 질문에는 "삼류소설을 쓰는 일부 언론에 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정치는 꿈과 희망을 줘야 하고 실현 방법은 상식과 원칙이어야 한다"며 "30년 전 잠실 아파트가 30만원이었고 택시기사 월급이 5만원이었다. 지금은 좋은 대학을 나와도 집 사는 게 불가능하다. 왜 이런 일이 생겼나. 군사독재문화와 그 유산인 한나라당 사람들이 정치를 잘못해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는 '1219 포럼' 강연을 통해 삼성을 강력히 비판한 것과 관련, "삼성이 대표적인 기업이라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한 뒤 "다만 정경유착은 잘못된 것이고, 150조원 자산을 가진 삼성이 50조원 정도를 가족에게 상속했지만 상속세는 기십억 단위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계의 경제인 사면요구에 대해서도 "힘의 논리로 무조건 어려우니까 사면해 달라, 도와 달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이런 것이 정경유착"이라고 주장한 뒤 "새 국가 건설을 위해 반성하고 잘못을 시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배임 혐의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던 것과 관련, "회삿돈을 횡령한 적이 없고, 이것도 인권모독"이라며 "배임 혐의에 대해선 벌금을 다 냈고 저는 떳떳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