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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던 러시아 수학자 페렐만 실직후 연금생활

입력 | 2006-08-20 20:14:00


수학의 7대 난제 중 하나인 '푸앵카레 가설'을 푼 뒤 종적을 감춘 러시아의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사진)이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보잘 것 없는 아파트에서 노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20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수학연구기관 슈테크로프로부터 해고된 뒤 노모가 받는 한달 30파운드(한화 5만 4000원 상당)의 연금으로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텔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주목을 받을 만한 인물이 아니다. (가설을 푼 대가로) 미국 클레이 연구소가 제공하는 100만 달러의 상금에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국제수학자총회에서 수학판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참석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들은 "그는 너무 겸손해서 여행 경비를 빌려달라는 부탁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렐만은 1996년부터 슈테크로프 연구원으로 재직해왔으나 상급자들과 불화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수학자인 세르게이 루크신은 "페렐만은 더 이상 수학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너무 고통스런 주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