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씨야’의 공연 중 백댄서(오른쪽 아래)가 쓰러져 있다. SBS TV 화면 촬영
20일 오후 4시 반 SBS TV ‘생방송 인기가요’ 방송 중 여성그룹 ‘씨야’의 공연에서 여성 백댄서가 발작증세를 보이며 갑자기 쓰러졌으나 1분여간이나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시청자들의 항의가 잇달았다. 더구나 의식을 잃은 백댄서가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음에도 무대로 올라온 제작진이 팔과 다리를 붙잡고 바닥에 끌며 옮기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됐다.
SBS 측은 사고 즉시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고가 지병으로 인한 것”이라고 공지했다. 담당 연출자인 백승일 PD는 곧바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점에 대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되도록 빨리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에는 “응급환자를 질질 끌고 가다니 어이가 없다”(전철우) “주무르거나 업고 나갈 생각을 하지 않다니 백댄서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냐”(김영은) 등 항의 글이 쇄도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MBC ‘생방송음악캠프’에서 인디밴드 ‘카우치’가 알몸을 노출해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1997년 MBC ‘생방송 인기가요 베스트 50’에서 그룹 ‘삐삐롱스타킹’이 카메라에 침을 뱉은 적도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