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용곡동, 신방동, 청당동 등 천안 서남부권에 들어서는 아파트에서 입주 예정자와 시행사 및 건설사 간에 ‘사기 분양’ 공방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9월 말 입주 예정인 용곡동 H아파트 단지(403채) 입주 예정자들은 “시행사가 분양 당시 단지 옆에 초등학교가 들어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2km나 떨어져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분양 당시 일부 신문 광고에 분명히 ‘단지 옆’에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라고 표기돼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는 “분양 당시 전단지에는 ‘아파트 단지 인근’으로 표기돼 있었다”고 맞서고 있다.
천안시 교육청은 3월 아파트에서 2km 떨어진 곳에 용소초등학교가 문을 열어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입주 예정자들은 “‘단지 인근’과 ‘단지 옆’이라는 표현은 엄연히 다르다. 분양 초기 계약률이 20% 정도밖에 안 되자 허위 광고를 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달 말부터 입주하는 청당동 S아파트 단지(915채) 주민들은 내부 마감재 등이 모델하우스와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값이 싼 내부 마감재를 사용하고 세탁실은 문도 안 열릴 정도로 비좁다”고 말했다. 이 밖에 놀이터도 위험하게 설계돼 있다는 것.
건설사 관계자는 “모델 하우스와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며 다른 것은 모두 도면대로 시공했다”며 “정문 차량 통제 장치 등은 도면에는 없었으나 주민 편의를 위해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일단 입주자와 건설사 간의 협의 내용 등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