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 파문을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검찰과 감사원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국회 문화관광위를 통해 바다이야기 허가와 경품용 상품권 인증 과정에서의 여권인사 연루 등 여러 의혹이 드러났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은 사건축소와 책임회피에서 벗어나 진상 규명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 차원에서 문화관광위를 중심으로 공세를 계속하는 동시에 당내 권력형 도박게이트 진상조사특위가 게임산업개발연구원을 방문, 우종식 원장을 상대로 상품권업체 지정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등 독자적 의혹규명 작업도 병행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하면서 "바다이야기 의혹은 낱낱이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며 "많은 국민이 도박중독에 빠지고 가정파탄과 불행을 겪는 도박공화국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데도 노 대통령과 여당은 게이트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식으로 피해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사건은 대형 권력형 비리로, 노 대통령 말처럼 실무차원으로 떠넘길 차원이 아니다"면서 "검찰과 감사원은 대통령 의중에서 벗어나 국민의 입장에서 독립적이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실상을 낱낱이 밝히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영상물등급위 심의 과정에서의 외압 의혹 △여권 실세의 상품권 발행사 지정 로비 의혹 △게임장 개설과정의 로비 의혹 △지코프라임의 우전시스텍 인수 의혹 △여권 실세와 조직폭력배의 상품권 업체 지분소유 의혹 등 5대 의혹을 제기하고 검찰 수사가 미흡할 경우 국정조사와 특검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영상물등급위 심사와 상품권업체 지정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열린우리당 정동채 의원부터 의혹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민생을 외치면서도 거리마다 판치는 불법·사행행위에 눈을 감았던 검찰도 분발해 한점 의혹 없이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청와대가 노 대통령 조카인 노지원 씨가 기술이사로 재직했다고 했지만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보고서에는 영업이사로 공시된 만큼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