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웰 앙상블’ 악단이 무더위를 잊고 연주회 준비에 한창이다.
이 지역 최초의 공무원 악단인 웰 앙상블이 탄생한 것은 올해 3월.
평소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연주에 관심이 많은 직원 몇 명이 모였다. 주5일 근무제로 남는 시간을 잘 보내고 일과 휴식의 조화를 꾀하자는 뜻에서 이름을 ‘웰 앙상블’로 지었다.
초창기엔 기타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악단이었지만 구청 지하 1층 연습장을 기웃거리는 직원들이 하나 둘 늘면서 지금은 색소폰과 오르간 드럼까지 더해져 회원이 35명으로 늘었다.
평소에는 일주일에 세 차례 근무시간 이후에 모였지만 유난히도 무더웠던 이번 여름에는 주말과 휴일 대부분을 연습실에 모여 구슬땀을 흘렸다.
평소 외국어학습 등 직원들의 여가생활을 강조해 온 유태명 구청장은 값비싼 드럼 세트를 기증해 단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9월 7일에는 동료 가족들을 초청해 구청 6층 강당에서 첫 연주회를 열고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인다.
기타를 연주하면서 이 악단 창설을 주도한 정홍은(평생학습문화추진단) 씨는 “아직 미숙하지만 연습 강도를 높여 10월 17일 막을 올리는 충장로 축제에도 나가 기량을 뽐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박형철(보건소장) 악단장은 “연습실에 들어오면 직급을 떠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동료이자 음악동호인으로 정을 나눈다”며 “집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거리가 생긴 것도 큰 변화”라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