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천연동굴이 새로운 피서지로 각광 받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78호인 삼척시 신기면 환선굴은 피서철 주말과 휴일 하루에 4000∼5000여 명, 평일에는 2000여 명이 찾는다. 최근까지 31만1300명(입장료 수입 8억9000만 원)이 다녀갔다.
1997년 10월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 길이 1.6km의 환선굴은 굴 내부 기온이 바깥 기온의 절반 정도인 10∼15도에 그쳐 근무자들이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관광객을 맞는다.
해발 920m에 위치한 태백시 용연동굴도 동굴 속 기온이 겨우 12∼13도 안팎.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만큼 시원해 그동안 6만3000명이 다녀갔다.
동굴 길이 900m인 영월군 하동면 고씨굴은 1966년 4월 발견된 뒤 1969년 6월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됐다. 주변의 박물관, 천문대 등과 연계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7만4000명이 다녀갔다.
테마형인 정선군 동면 화암동굴은 일제강점기인 1922∼1945년 금을 캐던 광산에서 굴 파기 작업을 하던 중 발견됐다.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된 이 동굴은 △역사의 장 △금맥 따라 365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코스 등으로 나뉘어 학습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13만5000명이 찾아 입장료 수입 3억2600만 원을 올렸다.
대부분 산간 계곡 깊숙한 곳에 있는 동굴은 번잡한 곳보다 한적하면서도 시원한 곳을 찾으려는 최근의 피서 경향과 맞아떨어져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