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항공료 인하 경쟁으로 같은 항로를 운영하는 인천의 국제여객선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항공료가 내리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항공기와 경쟁해 온 국제여객선을 승객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중국 민간항공사인 둥팡(東方)항공은 15일 인천∼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 왕복 항공료를 20만 원으로 낮췄다. 인천∼옌타이(煙臺) 노선도 24만 원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도 인하 경쟁에 뛰어들어 대한항공은 인천∼웨이하이(威海), 칭다오, 옌타이 노선을 20만 원대로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위동해운, 한중페리 등 산둥 성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은 현재 가장 싼 등급을 기준으로 인천∼칭다오, 인천∼웨이하이 항로에 왕복 22만 원을 받고 있다.
인천∼옌타이 항로도 왕복 22만 원을 받아 항공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국제여객선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는 그동안 비행거리에 비해 다소 비싼 운임을 받아 가격을 내릴 수 있지만 여객선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항공료 인하에 따른 추이를 지켜본 뒤 승객 이탈 현상이 심각할 경우 공동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