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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상품권이 사행산업 키우고 조장했다고?"

입력 | 2006-08-23 16:08:00


경품용 지정문화상품권 발행사협의회 최병호 회장(해피머니아이앤씨 사장)은 23일 ‘회원사 19곳 모두 상품권 발행을 포기하고 자진해서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기존의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최 회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상품권 발행사가 소위 도박 산업의 주역으로 떠오른 점에 대해서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과정에서 와전된 것이지 공식적으로 상품권 발행을 포기하거나 논의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락실에서 제공하는 경품 종류에서 상품권을 폐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서도 “상품권 사업이 사행산업을 많이 키우고 조장했고 원인을 일으킨 것에 대해 누구도 논리적인 귀결로 애기하는 사람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문화관광부의 상품권 발행사 선정과정의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해서 “발행사 사장으로서 현 지정제도 자체는 그렇게 로비를 할 만큼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며 “정황상 로비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권 실세를 포함한 정치인들이 특정 업체가 선정되도록 문화관광부 등을 상대로 실제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지정제가 시행되기 전 인증제도 하에서 공공연하게 지원설, 루머가 시장에 파다하게 있었다는 뜻이었다. 대화로 인터뷰하는 것이 글로 옮겨지면서 약간의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지정제 이후에는 하나도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 회장은 ‘경품상품권이 30조 규모의 사행성 오락 시장을 키웠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2004년부터 30조 원을 훨씬 웃도는 딱지상품권 시장을 지정상품권으로 교체해서 지금까지 왔다”며 “아직도 교체되지 않은 딱지 상품권이 30%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정상품권이 딱지상품권과 오락업계 환전 관행을 대체하고 건전화시키는 과정에서 (정부의) 상품권 폐지 발표가 난 것”며 “정부 발표는 오히려 뒤로 물러나고, 과거로 돌아가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상품권 발행을 폐지하면 발행사의 고의 부도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증보험에 예금담보를 예치한 발행사들이 예금을 포기하고 범법자가 되는 현명치 못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유통되고 있는 상품권은 회원사들의 자금 규모로 충분히 감당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