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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따른 파격적 승진혜택…서울시 인사시스템 확 바꾼다

입력 | 2006-08-23 16:40:00


서울시는 23일 업무 성과가 좋을 경우 승진연한이 크게 줄어드는 '성과 승진제'를 도입키로 하는 등 '신(新)인사.감사 시스템'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고객 감동의 행정,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공무원 먼저 창의력을 발휘해 신바람이 나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조직 문화를 위해 인사.감사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신 인사.감사 시스템'에 따르면 우선 인사 분야에서 성과포인트 및 성과 승진제를 도입해 일 잘하는 공무원에게 `파격적인 승진' 혜택을 주기로 했다.

4급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 성과에 따라 점수(성과 포인트)를 매겨 이를 승진, 전보, 교육(해외 훈련), 보수(상여금) 등에 반영하기로 했다.

9급에서 5급으로, 7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소요 기간이 지금은 각각 29년 9개월, 20년 5개월이지만 성과 승진제 도입으로 이를 최대 16년, 9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서울시 관계자가 밝혔다.

평가는 6개월마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성과심사위원회에서 실시해 A, B, C 3등급으로 나누는 식으로 이뤄지며, 승진 직전 2~3년간 근무성적 평정을 받던 방식도 해당 직급 전체 기간을 합산하도록 바꾸기로 했다.

시는 또 실.국장의 포상 재량권을 확대,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과업포상금이나 특별휴가, 대체휴무 등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실.국 단위로 소신 있는 책임 경영이 이뤄지도록 인사상 권한을 주겠다는 취지다.

교육 분야와 관련, 서울시는 강의 중심의 집합교육 대신 과제 중심의 현장교육을 강화하고 직원이 최적의 교육기관을 골라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이 선택한 2~3개 전문 분야 안에서 순환 근무할 수 있는 `전문보직 경로제'도 도입됐다.

감사 분야에선 부정부패 근절이라는 감사 본연의 기능을 살리되 `평가 기능'을 핵심 기능으로 설정해 업무상 애로를 해결해 주고 창의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찾아내 칭찬.격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종전에 경영기획실이 담당하던 심사평가 기능을 감사관에 이관, 사업을 사전.중간.사후에 수차례 평가하고 우수한 평가를 받은 공무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부진한 업무 분야에는 원인을 진단해 시정.개선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행 종합감사를 거시적인 업무의 흐름에서 추적.진단하는 시스템 감사, 성과 감사를 정착시키고 `처벌' 위주의 감사를 `칭찬' 위주의 감사로 전환해 우수한 실적을 거둔 공무원에 대해선 표창, 성과상여금, 성과포인트, 해외여행 등 혜택을 줄 계획이다.

벌칙도 다양화해 법정 징계 외에도 시정.개선, 교육 명령, 부서 변경 등 인사조치 등이 가능하게 해 업무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밖에 서울시는 감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감사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감사실명제도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