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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자비]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진리의 美人’

입력 | 2006-08-24 03:00:00


그 무덥던 여름을 뒤로하고 처서도 지났다. 지난여름을 보낸 시정 속 도량의 아침 좌선 시간이 비로소 새벽의 시원한 풀잎 끝에 앉은 잠자리의 여유처럼 행복하기만 하다. 아침 공양 후에는 농부(農夫)같이, 혹은 선생같이, 아이같이 손발을 움직여야 할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히려 그 반대의 생활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아마도 나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늘 돈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요, 우리가 마음뿐만 아니라 육신을 지니고 살기 때문일 것이다.

열반하신 분들을 위해 화장장에 갈 때면 늘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한순간에 없어질 저 육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며 살았을까’ 또 ‘천지에 영원히 남을 정신에 대해서는 얼마나 공을 들이며 살았을까’이다.

인간의 행복을 생각할 때는 소태산 대종사님의 영육쌍전(靈肉雙全)의 가르침을 되새기게 된다. 영육쌍전이란 인간의 육신과 정신을 아울러 건전하고 튼튼하며 조화 있게 발전시키자는 것으로 이는 천하의 중도(中道)를 제시한 법문이다. 유혹 속에서도 바른 정신을 챙기고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진실하게 물샐틈없이 하며 살아가자는 것이다.

육신을 떠난 마음은 영혼일 뿐이며, 마음을 떠난 육신은 이미 시체일 뿐이다.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현장에서 영과 육을 함께 아우르는 산 불법(佛法)을 실현하는 사람이 영과 육의 균형 잡힌 미인(美人)이 아니겠는가! 진리의 미인이 되기에 바쁜 하루가 밝았다. 영육쌍전의 특별한 시간 속으로 출발!

장원경 원불교 원성교당 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