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치료 후 남은 수정란(냉동 배아)을 파괴하지 않고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
이 경우 인공수정으로 낳은 아이가 나중에 난치병에 걸릴 경우 자신의 배아에서 뽑아 놓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사의 로버트 란자 박사팀은 냉동 배아의 일부분만을 이용하는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해 과학저널 ‘네이처’ 24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된 뒤 2, 3일이 지난 상태로 얼려 둔 배아를 해동했다. 이때는 배아가 8개의 세포로 나뉘어져 있는 시기.
이 8개의 세포 배아에서 세포 1개를 분리해 따로 배양한 결과 특정 조직의 세포로 바뀌지 않고 수만 계속 늘어나는 줄기세포의 특징이 나타났다.
세포 1개가 빠져 7개만 남은 배아는 정상적으로 자랐다. 이를 자궁에 이식하면 태아가 될 수 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