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천문연맹(IAU)이 24일 표결을 통해 명왕성을 태양계 행성에서 제외하기로 결정을 내리자 세계 각국의 과학계와 교육계 출판계, 그리고 완구업계가 바빠졌다. 당장 교사들은 이제 명왕성이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과 같은 급의 행성이 아니라고 가르쳐야 한다. 교과서를 금방 고치지 못하면 보완자료를 쓸 수밖에 없다.
2007년판 발행을 미뤄 온 미국의 월드북 백과사전은 이제 명왕성이 ‘왜소행성(dwarf planet)’이라는 내용을 담아 인쇄를 시작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IAU는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하면서 대신 ‘왜소행성의 원형(prototype)’으로 예우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1월 발사한 명왕성 탐사선 ‘뉴허라이즌스’에 왜소행성의 원형을 조사하라는 ‘새 임무’를 주었다.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 탐사에서 임무의 격이 한 단계 떨어진 것이다. 탐사선은 2015년 명왕성에 다다를 예정이다.
스페이스닷컴은 “새 행성 정의대로라면 앞으로 명왕성과 케레스, 2003UB313(일명 제나) 외에도 왜소행성이 크게 늘어나게 돼 명명 작업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왜소행성이 속출하면 그동안 써 온,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이 동날 수밖에 없다. ‘천치들을 위한 천문학’의 저자 스티븐 마런 씨는 IAU에 작명권을 팔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