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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건강검진, 제때 제대로]언제 어떤 검사 받나

입력 | 2006-08-28 03:00:00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여성들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여성 질환은 은밀하게 취급되는 관행이 있기 때문이다.

또 부모들은 자녀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보의 바다에 빠져 헷갈리기 일쑤다.

본보는 여성과 아동에게 꼭 필요한 건강 정보를 담은 ‘Plus건강-여성&어린이’ 면을 신설한다.

10회에 걸쳐 ‘우리 아이 건강검진 제때 제대로…’ 시리즈를 연재해 어린이들이 어느 연령대에 어떤 검사를 해야 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앞으로 연령별 여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 등 다양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15개 학회가 표준화한 어린이 청소년 성장발달 검사 및 사전검사 항목은 총 22가지다. 이들 항목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 분야까지 담고 있다. 일산병원 소아과 소아발달지연클리닉 정희정 과장은 “이 항목들은 0∼18세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서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의원 보건소 등 1차 의료기관에서 조기에 검사를 받아 이상이 있을 때 치료하면 효과적인 질병을 중심으로 항목을 짰다”고 말했다. 이들 항목의 의미와 검사 시기 등을 알아본다.》

▽신생아 검진=갓 태어난 아이는 신생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여기엔 신체검사 및 반사신경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반사란 몸에 여러 가지 자극을 줬을 때 나타내는 본능적인 동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로 반사다. 이는 안았던 아기를 살짝 내려놓으면 갑자기 두 팔과 다리를 벌리고 손가락을 폈다가 급히 안쪽으로 포옹하듯 모으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생후 4개월 이후에도 모로 반사가 계속되면 뇌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생후 2∼7일된 아기는 보건소나 병원에서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선천성 대사이상이란 아기가 젖을 먹을 때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대사기능이 없거나 떨어져 뇌신경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신생아 때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고 지내다가 성장이나 발달에 이상이 나타나면 정상아로 회복하기 어렵다. 이런 아이는 평생 정신지체 및 발육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보건소와 병원에서 6종의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를 모두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각종 신체검사=신장이나 체중, 머리둘레 측정을 1, 2, 4, 6, 9, 12, 18개월 때 하고 2세 이후에는 매년 1회 검사하면 아기의 과다성장 또는 영양불량 여부를 알 수 있다.

청력 검사는 1∼5세, 7세, 10세, 13세, 16세에 하는 것이 좋다. TV를 유달리 크게 틀어놓고 보거나 언어발달이 늦는 등 난청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이 있는 아이가 주 검사 대상이다. 아기가 시력표로 시력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기인 3세 이후 매년 1회씩 시력검사를 하면 사시 약시 등 눈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조기 치료가 이뤄지면 정상시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남아가 1세와 13세 때 꼭 받아야 될 검사가 성기 검진이다. 1세엔 가장 흔한 질환인 정류고환, 음낭수종, 요도하열 등이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특히 정류고환은 생후 1년이 지나도 음낭에 고환이 내려오지 않는 질병으로 이 시기가 지나면 수술을 받아야 된다.

남녀 모두 생후 12개월 때, 여아는 생리하는 나이 때인 13세 이후 매년 1차례 빈혈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몸속의 철은 성장뿐만 아니라 두뇌발달에 필수적인 성분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발달평가 및 정신질환 사전검사=아이는 점차 자라면서 적당한 시기에 들어서면 걷게 되고 뛰게 된다. 따라서 시기별로 아기가 적당한 행동이나 언어 능력이 있는지 파악하면 미리 질환을 알 수가 있다. 이를 위해 6개월부터는 영유아 발달평가검사를, 1세부터는 영유아 언어발달평가 검사를 한다.

또 최근 늘고 있는 소아들의 정신과적 질환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다. 소아 100명당 10∼15명이 ADHD을 갖고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6세에 조기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이 증세가 있으면 학교 적응이 어렵고 사회성이 떨어져 또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힘들다.

엄마를 알아보며 언어로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시기인 18개월쯤엔 자폐증 검사를 해보자. 이 시기가 되어도 △눈길을 마주보지 않거나 △다른 사물에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는 증세가 보이면 자폐증을 의심해야 한다. 자폐증을 18∼30개월 때 치료하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소아우울증 검사는 9세쯤 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우울증이라는 개념이 생길 수 있는 나이다. 소아기의 우울증은 전형적인 성인우울증 증상보다는 학습부진, 주의산만, 짜증 및 비행행동, 게임중독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국립정신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진혜경 과장은 “우울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또래관계 문제, 학교 부적응, 등교 거부 등으로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