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휴전선 부근에 집중 배치된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유사 시에 무력화하기 위해 무인폭격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앞으로 4, 5년 안에 무인폭격기를 개발해 실전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것.
이 무인폭격기는 ADD가 개발 중인 중고도 무인정찰기와는 별도로 유사 시 북한군 장사정포가 숨어 있는 동굴 진지를 폭격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폭탄을 탑재하게 될 이 무인항공기(UAV)는 북한군 장사정포가 공격할 경우 포탄의 궤도를 역추적한 아군의 대포병 레이더로부터 적 진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대응공격에 나서게 된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과 관련해 “4, 5년 후면 북한군 장사정포를 초기에 무력화할 수 있는 획기적 수단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무인폭격기를 염두에 둔 발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휴전선 북쪽의 산악 지역 동굴에 사거리가 50∼60km인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다연장포)를 다량 배치해 놓고 있으며, 이 중 250∼300문이 유사 시 서울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