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가운데 유일하게 천연기념물(제218호)로 지정된 장수하늘소의 암컷 1마리가 20여년만에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 숲에서 발견됐다.[연합]
천연기념물 218호인 장수하늘소의 암컷(사진)이 20여 년 만에, 초등학교 1학년생에 의해 발견됐다.
28일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24일 오후 부모와 함께 수목원에 관람왔던 박기완(7·의정부 용현초교 1)군이 몸길이 10㎝인 암컷 장수하늘소를 발견해 수목원 측에 알렸다.
장수하늘소는 개체 수가 적어 곤충으로는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암컷은 1980년대 중반 이후 관찰되지 않았다고 수목원 측은 밝혔다.
[화보]20년만에 나타난 장수하늘소 암컷
박 군의 부모에 따르면 수목원 내 연자방아 근처에서 놀던 박 군이 장수하늘소 암컷을 발견한 뒤 "못 보던 벌레인데 특이한 것 같으니 이곳(수목원) 아저씨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고 해 공기구멍을 낸 비닐봉투에 담아 수목원 측에 전달했다는 것.
수목원 측은 이 암컷이 외관은 양호했으나 기력이 다소 떨어진 점으로 미뤄 산란 직후 박 군의 눈에 뜨인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수목원 변봉규 박사는 "20여 년 만에 암컷이 발견됐다는 것은 장수하늘소의 개체수도 늘어나고 번식을 왕성하게 할 만한 생태환경이 조성됐다는 반가운 의미"라고 평가했다.
며칠간 먹이를 잘 섭취해 기력을 회복한 장수하늘소 암컷은 28일 오후 기자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원래 살던 수목원 내 서어나무 군락지로 돌려보내졌다.
포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