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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知논술]초등 논술 클리닉

입력 | 2006-08-29 03:00:00


■ 논제

얼마 전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초등학생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자녀의 ‘과도한 컴퓨터 사용’이라는 분석이 발표된 바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컴퓨터 사용 목적이 주로 게임이라는 통계 결과를 통해 초등학생들의 ‘게임 중독’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초등학생들의 게임 중독 현상의 원인을 따져 보고 그 해결 방법을 400자 내외로 제시해 보세요.

[사회4-2, 2단원 가정생활과 여가 생활/ 도덕 5-1, 2단원 절제하는 생활]

■ 논제 분석

핵심 연계 교과서 분석교과목학년연계단원논제와 연계 요소사회 4-22. 가정생활과 여가 생활· 컴퓨터를 이용한 여가 생활 도덕5-12. 절제하는 생활· 절제하는 생활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실과 6-27. 컴퓨터와 나의 생활· 인터넷 이해하기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컴퓨터 사용 시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한글을 익히기도 어려운 나이인 3, 4세에 컴퓨터를 접하고 다루기 시작한다니 놀라운 일이다. 정보화 사회인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해서 필수적인 도구가 되어버린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은 분명 필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많은 어린이가 주로 게임을 하는 데 컴퓨터를 이용하며 즐거움을 얻기 위한 놀이로만 끝내지 못하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나치게 빠져들어 문제가 되고 있다.

게임 중독은 ‘게임’ 과 ‘중독’의 문제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원래 ‘게임’은 즐거운 여가 활동의 기능을 주로 담당한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게임에 노출돼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게임에 오랜 시간 몰두하게 되는 ‘중독’은 몸과 마음에 해를 입힌다.

따라서 이번 논제를 쓸 때는 게임 중독의 뜻을 깊이 있게 생각한 후 접근할 필요가 있다. 컴퓨터 게임 중독을 단순한 병으로 파악하기보다는 정보화 사회라는 구조 속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원인과 문제점을 인과적으로 이해하는 논리적 사고력을 통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현재 어린이들의 생활 속에서 컴퓨터 게임이 이미 널리 퍼져 어린이 문화로 자리 잡은 현실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해결 방안을 제시할 때 무조건 컴퓨터나 게임을 부정하기보다는 우리 생활의 필수품으로 컴퓨터를 인정하면서 중독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컴퓨터는 정보화 사회를 살아갈 어린이들에게 생활필수품이다. 따라서 컴퓨터를 ‘적절하게’ 다룰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은 가정과 학교의 도움을 통해 어린이들이 스스로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 예상 문제

(1) e-sports는 뛰고 달려 땀 흘리는 스포츠가 아닌 인터넷상의 스포츠, 즉 네트워크를 이용한 각종 리그나 대회를 말합니다. 연예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세계적 수준의 우리나라 프로게이머들의 활동도 여기에 포함되는데 이런 e-sports 문화에 대한 나의 생각을 서술하세요.

(2) 많은 어린이가 인터넷을 이용하여 과제를 해결합니다. 이러한 인터넷 학습의 장단점을 서술하세요.

■ 핵심키워드

[게임 중독]

게임(game)은 원래 규칙을 정해 놓고 승부를 겨루는 놀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단순한 놀이의 정도를 넘어 지나치게 게임에 몰입하는 현상을 ‘게임 중독’이라고 한다. 게임에 대한 지나친 몰입은 다른 일상생활을 포기하도록 만든다.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 맺지 못하며 사회적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또 심하면 현실과 가상공간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 된다.

[어린이 문화]

근래에 들어 우리 사회의 문화가 다양하고 풍부해지고 있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는 여전히 부족하다. 여기서 어린이 문화란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의 입장에서 계획되고 구성된 각종 문화 프로그램과 문화 활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어린이들이 단순히 ‘심심해서’ 게임에 중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재미있고 안전한 놀잇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학생글

양현지·경기 당촌초등학교 6학년

요즘 아이들은 자유시간에 컴퓨터 게임을 많이 즐기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쳐서 많은 부모님이 고민한다. 이러한 과도한 컴퓨터 게임의 원인은 놀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형제가 없거나 학원을 간다거나 해서 친구들과 서로 시간을 맞추기도 어려워서 주로 혼자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다. 또 게임을 한번 하면 중독성이 있어 어린이들은 스스로 절제를 하지 못한다. 또 친구들과 놀려고 해도 적당한 놀이가 없다. 이런 어린이들에게 무조건 하지 말라고 그러는 것은 더욱 역효과를 볼 수 있으니 부모님들은 과도한 컴퓨터 게임이 왜 나쁜지를 설명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어린이들에게는 자기절제능력이 없기 때문에 부모님이 게임시간을 정해 주고 스스로 약속을 지킬 때 상 또는 칭찬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부모님이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놀아 준다든지 재미있는 책, 비디오들 보게 하고 잘하면 칭찬으로 선물이나 외식 같은 상을 준다면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이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면 문제는 쉽게 풀릴 것이다.

김재영·부산 개림초등학교 5학년

우리 같은 초등학생들의 컴퓨터 중독은 막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쾌감이나 재미는 중독되면 마약과 같다.

요즘은 방학이라서 시간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남는 시간마다 게임을 하는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면 제어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많이 하게 된다. 문제는 한번 중독되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과 컴퓨터게임을 많이 하면 현실과 게임을 혼동해 폭력적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TV에서 보면 어떤 아이가 컴퓨터에 중독 되어서 너무 폭력적이었다. 그 아이 부모님이 보다 못해서 컴퓨터에 어떤 장치를 설치해서 그 아이가 컴퓨터를 켜면 부모님께 문자가 간다. 그래서 그 버릇을 고쳤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너무 강제적이다. 자신이 제어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이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자주 놀아 주는 것도 좋다.

■ 총평

이번 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게임 중독의 원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있게 바라보고, 그로 인해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따져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학생들이 올린 글을 보면 게임 중독의 원인과 해결 방안의 두 가지 논제 가운데 하나에만 치중하거나 원인과 해결 방법의 연결 고리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개별적인 문제로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논술문에 있어 일관성과 통일성을 유지하며 논지를 전개하는 일은 중요하다. 따라서 원인과 해결 방법 사이에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전개해야 한다.

김재영 학생은 컴퓨터 게임 중독의 원인, 문제점, 해결책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논지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 게임 중독으로 인해 생기는 폐해를 적절히 언급해 가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간과되거나 지나치게 부각되기 쉬운 문제점을 언급하되 글의 분량을 적절히 조절하여 원인과 해결 방법의 긴밀성을 강조한 점은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도는 탄탄히 잘 잡은 데 비해 앞뒤 문장 간 관계는 꼼꼼히 살피지 않아 아쉽다.‘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쾌감이나 재미는 중독되면 마약과 같다’는 문장은 뒤의 ‘한번 중독되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문장과 연결해야 자연스럽다.

양현지 학생은 사고의 흐름을 매끄럽게 전개했다. 원인과 그에 따른 해결책을 각각 세 가지로 제시하여 원인에 따른 해결 방법을 차례로 찾아가는 과정에서 탄탄한 인과 구조를 보여 주었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이 해결 방법을 제시함에 있어 부모의 관심과 규제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다소 막연하게 전개한 데 비해 양현지 학생은 해결 방법을 구체적으로 짚어 주었다. 하지만 문제의 해결 방법을 외부적인 요건에서만 찾고자 한 점은 아쉽다. 부모님이 주체가 되고 아이들은 부모의 지도를 따라가기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는 문제를 찾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논술문의 방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구조를 잘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체적이고 다각적인 시각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한층 더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김경아 고려독서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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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이는 한자를 익히면 어휘력이 늘어나서 국어는 물론 다른 과목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한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도연이 어머니께서는 다른 친구들이 한자 급수증을 많이 따니, 도연이도 한자 급수증을 따 두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처럼 많은 어린이가 치르고 있는 한자 급수 시험이 한자 실력을 높이는 데 꼭 도움을 주는지, 그렇지만은 않은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4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국어 6-1 다섯째 마당. 마음을 나누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