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빅리그에 돌아온 백차승(26·시애틀)이 복귀 뒤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강팀 보스턴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통산 3승(4패)째.
백차승은 28일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5와 3분의 2이닝을 2안타(2홈런) 5볼넷 3실점(2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은 4개 잡았다. 실책으로 1점을 주긴 했지만 5회까지는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백차승은 1회 볼넷 2개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2회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뒤 4회까지 잘 던졌다. 5회에는 볼넷 2개를 허용한 뒤 1루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내줬다. 시애틀은 1-1로 맞선 5회말 라울 이바녜스의 만루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 6-1로 앞서 나갔다.
위기는 6회에 찾아왔다. 1사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47호)을 맞은 것. 다음 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한 백차승은 마이크 로웰에게 다시 왼쪽 솔로홈런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던진 공 107개 가운데 69개가 스트라이크, 최고 구속은 148km. 평균자책은 4.22로 조금 낮아졌다. 6-3으로 이긴 시애틀은 4연승을 달렸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1998년 시애틀에 입단한 백차승은 2004년 8월 빅리그에 데뷔해 그해 2승 4패, 평균자책 5.52를 기록했다. 복귀 후 첫 경기인 23일 뉴욕양키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