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승규 국정원장 “北 플루토늄 40~50㎏ 확보 가능성”

입력 | 2006-08-29 03:00:00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이 2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답변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김 원장은 이날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김경제 기자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28일 북한이 총 40∼50kg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플루토늄 5∼6kg이면 핵무기 1개를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7∼1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

김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이전에 확보한 플루토늄을 포함해 2003년 2월 영변의 5MW 급 원자로를 재가동한 이래 인출한 폐연료봉을 전량 재처리했을 경우를 상정한다면 총 40∼50kg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아직까지 5MW급 원자로에서 인출된 폐연료봉 전량이 재처리 완료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짐 리치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도 6월 “한 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은 핵무기 4∼13개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며 “이는 2003년 이전에 북한이 가졌던 것으로 예상됐던 플루토늄 양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포동 미사일 관련 장비 철수”=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김 원장은 “핵실험을 위한 주변 시설 등이 항상 준비 상태에 있고 기술적 능력도 100% 갖췄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핵실험 징후로 케이블 외에 각종 측정장비 및 관측소 설치, 인근 도로 통제, 갱도 되메우기 등이 있는데 이런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엔 군사 및 광산용 갱도가 많아 비밀리에 지하 핵실험을 준비하면 탐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7월 중순 함경북도 화대군 대포동 미사일 시험장에서 대포동 2호 관련 장비가 모두 철수된 것으로 볼 때 미사일 활동은 종료됐으며 단기간 내 추가 발사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산 위폐 700만 달러 미국 반입”=미국은 1999년 11월부터 작년 8월까지 아시아계 범죄단체의 위조지폐, 마약, 가짜담배 등을 집중 수사해 북한이 위폐를 만들고 유통시켰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위폐 유통책들은 수요자로 가장한 미 정부의 비밀요원과 접촉한 뒤 700만 달러 이상의 북한산 위폐를 장난감 상자, 직물 원단 등에 숨겨 컨테이너로 미국에 반입한 혐의로 미국 법정에 기소됐다는 것. ▽“김정일 위원장 건강에 큰 이상 없다”=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건강상 여러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당장 큰 문제가 있을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보고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