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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단양 연개소문 세트장 짓는다…예산 30억 통과

입력 | 2006-08-29 06:58:00


충북 단양군의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 세트장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단양군의회는 28일 제16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군이 제출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중 세트장 건설비 20억 원과 제작 지원비 10억 원 등 모두 30억 원의 사업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통과된 예산은 계획 사업비 60억 원 가운데 절반이며 나머지는 내년 예산안에 편성된다. 군은 60억 원 가운데 50억 원은 세트장 건설비로 사용하고 10억 원은 제작사에 지원할 계획이다.

당초엔 군이 80억 원을 들여 연개소문 세트장 건설에 50억 원, 제작지원비로 3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김동성 단양군수는 취임 후 첫 사업으로 이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전체예산 80억 원 중 1차로 40억 원의 예산안을 제출했으나 1일 군의회는 전액 삭감 의결했다.

군의회는 “오픈세트장 건설에 따른 관광객 유치가 불투명하고 사후 활용 방안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열악한 재정 여건에 비해 투자 금액이 과다하다”고 삭감 이유를 밝혔다.

또 “군민 합의 절차 없이 사업이 추진되는 등 절차상의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김 군수는 “방송이 시작되면서 ‘제작지원 단양군’이라는 자막이 나와 고향을 떠난 인사들의 격려 전화가 쇄도했다”며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지만 결국 통과되지 못했다.

이후 건립예정지였던 영춘면 주민들이 군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영춘마을로 통하는 다리에 ‘군의원 출입 불허’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거는 등 반발이 일기도 했다.

군의회는 사업이 지체될 경우 군과 SBS 측에 손해배상 공방이 일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을 우려해 예산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수해를 입은 영춘면 주민들에게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엄재창 의장은 “집행부가 의회를 경시하는 모습을 보여 마찰을 빚었지만 군수가 눈물로 예산 승인을 호소하는 등 열의를 보여 통과시켰다”며 “군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집행부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