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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채 전 문화장관 "국민께 죄송…당직 사퇴"

입력 | 2006-08-29 11:57:00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정동채 의원은 29일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모든 당직을 사퇴하겠다"며 당 비상대책위 상임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행성 성인게임기 '바다이야기'와 경품용 상품권 승인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정 의원은 "그 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사 결과와 수사 결과가 나오면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시는 문제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만 밝히고 기자들이 승용차에 오를 때까지 따라가며 질문을 했지만 거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사퇴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검찰 수사에서 모두 다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고 '당 지도부와 상의했나'라는 질문에 "제가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총리 "사행성 게임의 제도적 허점 막지못한 정부책임 통감"

한명숙 총리는 29일 "내각을 총괄하는 국무총리로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행성 게임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바다이야기' 파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발표한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사행성 게임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무엇보다 서민생활과 서민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으며,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이 겪은 고통과 심려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일어선 채로 대국민 사과문을 낭독했으며 낭독 직전과 직후 두 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였다.

그는 특히 "이번 사태의 확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사행성 게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제도적 허점과 악용 소지를 미리 대비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정부의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

그는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를 바탕으로 이번 사안의 발본적인 해결을 위해 최선 다하겠다"며 "철저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국민에게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모든 잘못의 원인과 경과를 철저히 규명해서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겠다"며 "범정부 차원의 특별 대책기구를 통해 사행성 게임의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건전한 서민생활과 사회를 위협하는 사행성 게임이 다시는 이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