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거의 동일한 미사일을 상정한 미사일 방어시스템(MD) 실험을 31일(현지시간) 실시한다.
MD 책임자인 헨리 오버링 공군 소장은 26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번에 사용되는 목표 미사일은 북한이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탄두와 비슷한 크기 및 속도를 가졌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가 임박했던 올 6월 MD시스템을 '테스트 모드'에서 '실전 모드'로 전환한 바 있다.
31일 실험은 알래스카 코디액 섬에서 북한제와 비슷한 미사일을 쏘아 올린 다음 캘리포니아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태평양에 배치된 이지스 함, 알래스카 및 캘리포니아 기지의 레이더, 그리고 인공위성이 위치추적을 지원한다.
미 공군은 목표 미사일을 공중에서 실제로 격추시키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MD시스템을 만든 보잉사측은 밝혔다.
보잉의 MD 프로그램 팀장인 스콧 팬턴 씨는 "이번 실험은 요격 발사체(Kill Vehicle)가 목표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지, 목표 미사일의 탄두와 보조 추진장치를 구분할 수 있는지, 또한 지상의 관제 센터와 교신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안점을 둔다"고 말했다.
한편 탄도미사일 요격용 스탠더드미사일(SM3)을 탑재한 미 해군의 이지스함 '샤일로'호가 29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기지에 처음으로 배치됐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로써 주일미군과 일본은 미사일방어(MD)시스템의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갔다.
미 공군은 다만 이번 실험에선 목표 미사일을 공중에서 실제로 격추시키지는 않고 목표 미사일 탐지 능력을 확인하는 것에 그칠 것이라고 MD시스템을 만든 보잉사 측은 밝혔다.
오버링 소장은 "올 12월 최종 (4단계) 실험에 북한 미사일 요격을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