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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산업생산 증가율 4.4%…3개월래 최저

입력 | 2006-08-29 16:03:00


7월의 산업생산과 소비재 판매 지표가 하락했다.

산업생산은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소비재 판매도 1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비는 6개월 연속 하락해 이미 경기 하강이 시작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7월 지표 악화가 자동차 파업과 집중호우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8월에는 지표가 6월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3.9%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4.4% 증가했다.

조업일수 변동을 적용한 생산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4% 증가, 6월의 10.9%에 비해 크게 낮았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월의 10.9%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의 3.7% 이후 최저치다.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감소한 것도 4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자동차 업계의 분규, 장마 영향 등으로 산업생산 증가가 대폭 둔화한 데다 지난해 7월 증가율(7.0%)이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파업으로 자동차와 관련 업종에서 3.4%포인트, 장마로 0.3%포인트 감소효과가 있었다며 만일 자동차 파업과 장마가 없었다면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7.8%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통계청 김광섭 산업동향과장은 "여기에 지난해 7월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대략 8% 정도를 나타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모두 감안해도 5월(12.1%)과 6월(10.9%)에 비해선 증가 폭이 크게 낮은 것이어서 산업생산 둔화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전월보다 0.5%포인트 떨어져 올해 2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했고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생산 뿐만 아니라 소비재판매 역시 크게 악화됐다. 소비재 판매액 지수는 전월보다 5.0%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0.5% 감소했다. 소비재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4.0%)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자동차 파업에 따른 승용차 판매와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연료 소비감소가 전체 소비재판매 증가율을 3.3%포인트 감소시켰다며 이를 제외하면 7월 소비재판매 증가율이 2.8%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 역시 5월(5.8%)과 6월(5.6%)에 비해선 절반 정도의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내구재 판매는 파업의 영향으로 인한 승용차 판매 감소와 통신기기, 귀금속 등의 판매 부진으로 전월대비 9.6%,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 각각 감소했다. 이중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8.0% 급감했다.

비내구재는 차량용 연료, 의약품 및 화장품 등의 판매 부진으로 전월 대비 4.2%,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9% 각각 줄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2% 늘어나 전월(3.0%)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국내 건설 기성은 집중호우에 따른 민자 부문의 공사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7% 감소, 지난해 2월(-3.3%) 이후 17개월 만에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3% 늘어나 2월 이후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7월 지표의 부진은 이미 시장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예상했던 것"이라며 "속보지표와 선행지표를 볼 때 8월 지표는 생산, 소비 등에서 이전의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8월의 생산동향을 발전량으로 볼 때 산업용이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 6월의 3.8% 수준으로 회복됐고 15일까지의 백화점 매출도 13% 늘어났으며 신용카드 사용액도 이달 중반까지 16% 늘어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동차 판매도 6월에는 0.9% 감소했지만 8월에 5%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