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親朴·친 박근혜)의 한나라당 경기도당이 '반박(反朴·반 박근혜)' 세력의 수중에 떨어졌다.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에 '반박'의 남경필(수원 팔달구) 의원이 당선된 것.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29일 수원 청소년문화센터에서 도당 임시대회를 열고 남경필 의원과 '친박'의 김영선 의원이 출마한 가운데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했다.
남 의원은 대의원 1404명 중 103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선에서 524표(50.4%)를 얻어, 512표(49.3%)를 얻은 김 의원을 12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올해 7월 '수해 골프' 파문으로 물러난 홍문종 전 도당위원장의 빈 자리를 메우는 의미를 넘어 향후 당 대권 후보 선출 과정에서 정치역학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양 진영간 경선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 의원은 당선 직후 "비록 승리했지만 절반 가까운 당원이 반대한 것을 준엄한 가르침으로 받들겠다"면서 "한나라당의 대선 집권을 위해 원내외 인사들을 모두 끌어안는 탕평 인사를 실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임 남 도당위원장 당선자는 중앙당 승인을 거쳐 내년 6월까지 홍 전 도당위원장의 잔여 임기 동안 도당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