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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펀드로 뜨는 자산주…투자 요령은

입력 | 2006-08-29 20:11:00


자산주가 주목받고 있다.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가 대표적인 자산주인 대한화섬을 첫 번째 타깃으로 삼았다는 소식에 다른 자산주들까지 덩달아 주가가 오르고 있다.

자산주는 한 번 테마를 형성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많고, 테마가 끝나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일이 드물어 비교적 안전한 테마주로 분류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설혹 이번 테마에서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해도, 좋은 자산주는 언제든지 장기투자를 할만한 대상"이라고 조언한다.

●자산주란?

자산주는 회사가 갖고 있는 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말한다.

시가총액이 500억 원인 A라는 회사가 1000억 원 정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자.

이 경우 투자자는 500억 원을 내면 이 회사를 통째로 살 수 있다. 100% 회사의 주인이 됐으니 당연히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1000억 원도 투자자의 몫이다. 결국 500억 원을 내고 1000억 원을 얻은 셈이다.

"이런 회사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실제 증시에는 이와 비슷한 회사가 수두룩하다.

시가총액은 300억 원인데 정작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치만 600억원에 육박하는 회사도 있다. 이처럼 보유 자산이 시가총액을 월등히 앞서는 기업을 자산주라고 부른다.

증시에서는 이를 주가순자산비율(PBR)이라는 지표로 표시한다.

PBR은 시가총액을 기업이 보유한 자산으로 나눈 수치. 위에서 예로 든 A라는 회사의 PBR은 0.5배(500억 원÷1000억 원)가 된다.

PBR이 0.5배 정도이면 보유자산이 시가총액의 갑절이나 많다는 뜻이 된다.

●자산주의 장단점

자산주는 자산이 풍부한 기업이다. 이는 곧 회사가 돈이나 재산을 많이 벌어 이를 쌓아두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끊임없이 투자를 해야 하는 대기업은 재산을 쌓아둘 수가 없다. 계속 뭔가에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산주 범주에는 보통 대기업보다 알짜 중소기업이 들어가고, 뭔가에 끊임없이 투자하는 역동적 기업보다 안정적으로 한 우물만 파는 기업이 많다.

이런 이유로 자산주는 평소 증시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편이다. 진취적인 투자를 많이 하지 않으니 변화가 적고, 실적도 꾸준하기는 하지만 큰 폭으로 좋아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오랫동안 저평가됐던 자산주들은 한번 테마를 형성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적지않다. 장하성 펀드가 투자한 대한화섬도 '주목받을만한 계기'가 주어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역시 싼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9일에는 대한제당과 방림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고려제강 세방 등도 10% 이상 급등하는 등 자산주 테마가 돋보였다.

●좋은 자산주를 고르려면

우선 기본적으로 PBR이 1배 미만인 종목을 골라야 한다. 워낙 저평가된 자산주가 많아 PBR이 0.5배 미만인 종목도 적지 않다.

단순히 PBR만 보지 말고 그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질도 함께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더라도 부동산을 쓸 데가 거의 없는 기업이라면 주가가 오르기 쉽지 않다. 부동산 개발을 추진하는 등 자산을 실제 경영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좋다.

가치투자자문 박정구 사장은 "자산주는 눈앞의 시세차익보다 주가가 기업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시가총액에 비해 보유 자산이 월등히 많다

△기업 역사가 40년이 넘는 등 오래 된 기업이 대부분이다

△해당 업종에서 절대 강자의 위치를 차지했지만 증시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대주주 지분이 높아 거래량이 많지 않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