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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노리는 도쿄, 지사 이시하라 입이 문제

입력 | 2006-08-29 20:22:00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지사의 중국 혐오증 때문에…"

1964년에 이어 두 번째로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도쿄(東京)도가 30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후보도시 결정을 앞두고 고민에 휩싸였다.

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JOC 평가위원회의 평가에서 경쟁도시인 후쿠오카(福岡)시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등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큰 약점도 있다. 도쿄도가 일본 내 다른 도시들을 물리친 뒤 '본선'격인 국제 경쟁에 들어갈 경우 올림픽 유치 결정에 필수적인 중국의 협력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화근은 이시하라 지사의 거친 입.

이시하라 지사는 일본의 과거사를 미화하고 한국과 중국 등 인근국가를 비하하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잦았다.

특히 지난해 6월 영국 더 타임즈와의 회견에서 그는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은 아돌프 히틀러가 연 베를린올림픽과 비슷한 의미가 있다"면서 보이콧을 주장했다.

이 때문에 도쿄도의회는 이시하라 지사에게 발언 자제를 요구하는 한편 중국과의 갈등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자민당 소속 도쿄도의회 유력의원 8명이 23일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간부를 만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이들은 방중 후 "(중국 측이)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원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이 정말로 '구원(舊怨)'을 불문에 부칠 지는 미지수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