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참여정부 집권 3년반에 대해 "힘들지만 보람 있었던 기간이었다"며 "남은 기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주최한 3부요인과 헌법기관장 내외 초청 만찬 인사말에서 "8월 25일로 (집권한지) 꼭 3년반이 됐는 데 '힘들었다, 세상이 시끄러웠던 것 같다'는 기억만 남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래도 돌이켜보니 우리가 미뤄왔던 숙제를 많이 해결했으며, 꼭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자평하고 "그러나 일이 중요하다 보니 일 하나에 갈등이 둘, 셋씩 있었다. 욕심을 너무 부린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갈등을 빚고 시끄러워도 세상이 변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면서 "권력분립 문제도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를 거쳐 참여정부에 오면서 완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가 국회의장이 초청한 자리에 대통령이 참석하고 원탁에서 얘기하는 게 변화된 사회의 상징"이라며 "오늘 자리는 권력분립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을 더는 데 좋은 자리"라고 덧붙였다.
임채정 의장은 인사말에서 "'바다이야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었고 총리는 오늘 사과도 하셨다"면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정부나 국회의 한 순간의 방심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하는지,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국회가 정부 발의 입법이든 의원 발의 입법이든 어떤 법을 제정할 때 결과에 대해 미리 연구하고 검토하고 조사하는 선진적 입법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반성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입법 조사처의 의미가 크다. 입법 능력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