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설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김 위원장의 방북을 뒷받침할만한 정황 증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 핵실험설이 나오고 북-중 관계가 소원해진 만큼 김 위원장이 북한에 가서 흥정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 때문에 방중설이 나오는 것 같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정부가) 파악한 바로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열차로 중국을 방문하려면 단둥(丹東)이나 신의주에 북한 보안요원들이 가 있어야 하고, 며칠 전에 선발대가 중국에 도착해 협의하는 작업이 있어야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며칠 전에도 그런 첩보가 있어 확인에 들어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방중 시 중국에 비밀을 철저하게 지켜줄 것을 요청했고, 중국도 우리에게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방중 하루 전에야 탐지를 했다"면서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 계속해서 추적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다른 정부소식통도 "중국은행(BOC)의 북한 계좌 동결 등과 같은 문제도 있어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갈 필요성은 많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질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정부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가 아니다. 한미 정보교류를 통해 여러 가지 관련 첩보를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