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가 올해 2월 이후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지난달 소비재 판매도 18개월 만에 전년 동월대비 감소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경기 하강국면에서 약 석 달 동안 조정을 받았던 주가가 서서히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실적이 2분기(4~6월)에 바닥을 치고 3분기(7~9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고, 환율과 원자재 가격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국내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리되는 시점이라는 것도 호재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일 "미국 경기의 둔화가 예상되지만, 둔화속도가 완만하고 연착륙에 성공하면 주가에는 그렇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4분기(10~12월)에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이며 올해 1,500선까지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주도주는 업종 대표주와 반도체 관련주, 은행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9월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원화가치 안정 △제품가격 반등 △원자재 가격 안정 등을 지수 상승 반전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원자재 가격은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상태이며 유가 또한 투기적 거래가 감소하면서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정체된 거래량으로 인해 기간 조정 국면을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9월은 국내 증시가 강세장으로 넘어가느냐 마느냐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