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연 대표를 지냈고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열린우리당 이광철(사진)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비전 2030’과 관련해 31일 “국민들에게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국민들은 당장 내일을 얘기하는데 정부에서는 2030년을 얘기하는 게 문제”라며 “더 많은 손질과 함께 더 많은 고민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국가 전략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얘기됐던 부분이고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인데, 여전히 그런 부분들이 국민들에게는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참여정부의 경제적 과정의 실패는 좀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현재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IMF에서부터 비롯됐고, 엄청난 공적 자금과 함께 국민들의 신용카드를 통해 극복된 부분이 있다. 그 신용카드와 공적 자금의 부담이 전부 참여정부로 오고 있는 것”이라며 YS와 DJ정부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참여정부는 동서의 갈등과 긴장, 남북의 갈등과 긴장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화해와 통합의 시대로 가느냐의 문제에 있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성취 실적이 없고 경제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일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열린우리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비전 2030을 두고 장밋빛 청사진이니 실현 수단이 모호하다니 하지만, 그 안에는 복지 국가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고소득 국가 경제력을 어떻게 확충 할 지가 들어 있다”며 “한나라당이 이것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안타깝다. 한나라당도 어떻게 성장을 지속해 높은 소득국가를 만들지 대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