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집회를 주도한 반미 성향의 시민단체가 동상 주변에서 다시 집회를 시작했다.
우리민족연방제 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공동대표 김수남)는 4일부터 매일 오전 11시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미군 추방 맥아더 동상 타도 선전전’을 열고 있다.
이 단체 회원 10여 명은 집회를 열어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시켜야 민족의 번영이 이뤄진다”며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제국주의의 상징인 맥아더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9일까지 경찰에 집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다른 단체들과 연대해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맥아더 동상 철거 반대집회에 참가했던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맥아더 장군 동상 보존 시민연대 유청영 회장은 “맥아더 동상은 북한의 한반도 적화 야욕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역사적 상징물”이라며 “반미 분위기를 다시 띄우기 위해 집회를 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10일부터 한 달간 동상 주변에서 맥아더 동상 사수 결의대회를 열겠다는 집회신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양측이 충돌을 빚을 가능성에 대비해 동상 주변에 경찰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경계활동에 들어갔다.
연방통추는 지난해 5∼7월 자유공원에서 동상 철거 촉구 농성을 33차례 주도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