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커틀러 한미 FTA 미국 측 수석대표는 5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쉽지는 않겠지만 양측이 신의를 갖고 접근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협상에선 농산물, 섬유, 상품 분야의 시장개방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커틀러 대표는 섬유 부문에 대한 미국의 개방안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미국의 섬유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협상을 통해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차 협상을 파행으로 이끌었던 의약품 분야에 대해선 "한국의 의약품 건강보험 선별등재 시스템(포지티브 리스트)의 세부 사항에 대해 이달 중순부터 양국간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의약품 분야의 문제점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커틀러 대표는 또 "경쟁, 전자상거래, 지적재산권 등에 대한 양국의 주장에는 상당부분 공통점이 있다"며 "특히 한국 정부의 복제제품 단속 등 지적재산권 강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감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FTA는 협정 체결 당사자인 미국과 한국의 제품에 한해 적용되는 것이라는 게 명확한 입장"이라고 강조해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애틀=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