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법인 해리스는 최근 수년 동안 한국 증시에 투자하면서 내수(內需) 가치주를 선호하는 투자 성향을 보여 왔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해리스는 최근 빙그레 주식을 5.03%까지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해리스는 5월부터 꾸준히 빙그레 주식을 샀다.
이 회사가 최근 2∼3년 동안 투자한 회사를 살펴보면 내수 가치주 편식 성향이 잘 드러난다. 해리스는 2월 말에 롯데칠성 주식을 14.99%나 갖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으며, KT&G 주식도 1.1%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 국순당 태영 등도 해리스가 투자했던 회사들이다.
투자 실력도 만만치 않다. 이 회사가 롯데칠성을 처음 산 것은 2003년 1월이었는데 당시 57만 원대이던 롯데칠성 주가는 이미 130만 원을 넘어섰다.
증권 전문가들은 해리스의 투자 성향이 한국에서 가치투자의 상징으로 알려진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전무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평가한다.
이 전무도 내수 가치주에 오랫동안 투자해 왔다. 롯데칠성이 9만 원 하던 시절부터 투자한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이 전무는 투자 종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내수 가치주가 대부분 제 가치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내수 가치주 외에 새로운 종목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의 뒤를 이어 내수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해리스가 이 전무만큼 높은 수익을 올릴지 관심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