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서 열리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에서 양국이 농업과 의약품 분과 등 많은 부문에서 날카롭게 대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한국의 원정 시위대는 현지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거리행진을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협상 첫날인 6일(현지시간) 가장 관심을 끈 분과는 역시 농업 부문이었다.
농업 분과장인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은 "양국의 양허안(개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지만 쌀 등 민감 품목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약품·의료기기 작업반 회의도 양국이 팽팽히 맞서 진전이 없었다.
7일 협상이 시작될 무역구제 분과도 이번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통합 협정문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만 포함시키고 한국 업계에 불리한 반(反)덤핑은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협상 시작에 맞춰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농민과 시민단체 회원 60여 명은 협상장 밖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시애틀 도심에서 미국의 노동 인권 환경단체 회원 500여 명과 함께 한미 FTA에 반대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애틀 현지 경찰은 헬기를 띄우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시애틀=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