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크레이머 굿이어 재무담당 사장(왼쪽)과 전영관 효성 타이어보강재PU 사장이 6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굿이어 본사에서 32억 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 및 해외 자산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 효성
효성은 세계 3위 타이어 생산업체인 미국 굿이어사(社)에 앞으로 5∼10년간 32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타이어코드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효성은 6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에 있는 굿이어 본사에서 리처드 크레이머 굿이어 재무담당 사장과 효성의 전영관 타이어보강재PU 사장, 조현상 전략본부 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타이어코드 업계에서 단일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효성의 연간 타이어코드 매출(7000억 원)의 4.3배, 효성그룹 연간 전체 매출(5조 원)의 60%에 해당한다.
또 효성은 굿이어의 직물 타이어코드 부문을 인수하기로 하고 내년 1월까지 미국 앨라배마 주와 뉴욕 주, 브라질 아메리카나, 룩셈부르크 콜마버그에 있는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효성은 타이어코드 세계시장 점유율을 25%에서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세계 1위 타이어코드 메이커 자리를 한층 굳히게 됐다.
이번 계약 과정에서는 특히 조석래 효성 회장의 3남인 조현상 전략본부 상무가 직접 협상팀을 이끌고 1년 넘게 공을 들였다.
조 상무는 7일 본보 기자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고위 경영진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직접 협상을 맡게 됐다”면서 “협상이 잘 안 풀리면 상대 측 협상 대표의 호텔 방까지 찾아가 일대일로 만나 신뢰를 쌓은 게 주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 계약이라 미래 변수를 모두 예측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면서 “아버님과 형님들(조현준 부사장, 조현문 전무)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타이어코드::
자동차 타이어의 형태를 잡아 주고, 내구성을 보강하기 위해 타이어를 감싸 주는 보강소재.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레이온 등의 섬유 또는 철(steel)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