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남양 ‘알프스 산양분유’ 조제분유서 사카자키균 검출

입력 | 2006-09-08 03:00:00


남양유업의 조제분유에서 대장균군에 속하는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菌)’이 발견됐다.

이 균은 올해 5월에 6개월 이상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이유식에서 검출된 적은 있지만 분유에서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961∼2002년 모두 48건의 사카자키균 감염사례가 발생했으며 이 중 15명이 사망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전체 47개 조제분유 가운데 34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남양유업의 ‘알프스 산양분유’(사진)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검역원은 올해 4월 18일 제조된 이 제품을 검사한 결과 300g당 1마리 정도의 사카자키균이 검출됨에 따라 해당일 제조된 모든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 및 자진회수 조치를 내렸다.

문제가 된 제품은 국내산 산양유와 오스트리아산 탈지분유, 미국산 유당(乳糖) 등을 주 원료로 한 것이다.

검역원은 “사카자키균의 발생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분유의 살균공정 이후 포장단계에서 오염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강문일 수의과학검역원장은 “이 균은 6개월 미만의 면역결핍 영아에게는 위험하지만 정상적인 영아에게는 별 문제가 없다”며 “섭씨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분유를 타 수유하고, 젖병에 남은 분유는 다시 먹이지 않는 등 위생에 신경 쓰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측은 “알프스 산양분유는 가열처리방법이 일반 분유와 달라 살균처리가 다소 미흡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菌)::

사람과 동물의 장(腸)은 물론 일반 자연환경에도 존재한다. 이 균을 발견한 일본인 학자의 이름을 따 1980년 명명됐다. 6개월 미만 영유아 가운데 태어난 지 28일 미만이거나 면역이 결핍된 영아, 2.5kg 미만 저체중아를 주로 감염시킨다. 감염되면 패혈증, 뇌수막염에 걸릴 수 있으며 치사율은 20∼5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