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시각은 오감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전체 커뮤니케이션 효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몸매를 갑자기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이미지는 크게 달라진다.
젊어 보이고 싶다면 자세를 먼저 잡아야 한다. 몸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노화로 무게중심이 아래로 내려간다. 의식적으로 무게중심을 끌어올려라. 정수리가 위로 향하게 턱을 당기고, 등을 곧게 세워 직선 라인을 만든다.
패션도 상의에 포인트를 준 ‘역삼각형’ 스타일이 좋다. 시각적으로 허리 사이즈가 3인치나 줄어 보인다는 주장도 있다. 다리와 허리 부위에 자신이 없다고 길고 폭이 넓은 스커트를 입으면 더 나이 들어 보인다.
메이크업의 포인트는 ‘빛나는’ 얼굴을 만드는 것. 핑크빛 볼터치를 중년의 핏기 없는 얼굴에 살짝 발라주면 생기 있고 발랄해 보인다. 웃을 때 나오는 볼의 가운데 부분만 바른다. 광대뼈까지 바르면 인상이 강해 보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입술을 촉촉한 느낌으로 유지하려면 핑크빛 립글로스를 사용하면 된다. 진한 색 립스틱은 나이 들어 보인다.
입 꼬리를 올리는 연습으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미소를 만든다. 볼이 처지는 것을 막고 얼굴 전체와 표정에 탄력을 준다. 눈을 내리깔거나 표정이 없는 얼굴은 생활에 지친 인상을 만든다.
청각
청각에는 목소리와 말투, 웃음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된다. 나이 들면서 주의할 점은 목소리가 굵어지고 저음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말꼬리도 늘어진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발랄한 느낌의 가벼운 목소리와 말투를 구사하는 게 좋다.
‘어머나∼, 그러세요∼’는 ‘어머나 그랬어요’로 짧게 바꿔야 한다. 반가움을 표시할 때는 평소보다 톤을 약간 높여 말한다.
화법에서는 나이와 관련해 습관처럼 된 표현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 나이에…” “나이 먹어서…”. 대화를 나누면서 제발 나이를 들먹이지 말 것. 나이를 언급할수록 당신의 ‘이미지 시계’는 점점 뒤로 간다. 연륜으로 인정받지도 못한다.
과거형보다는 현재형의 대화법이 사람을 젊게 만든다. 미래지향적인 표현을 사용하면 젊고 비전이 있다는 이미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후각
요즘 들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이미지 감각이다. 스스로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냄새는 특정인의 이미지를 고정시킨다. 이를테면 향수, 땀, 비누, 음식, 담배의 냄새다.
짙은 향보다는 상큼한 냄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코끝을 살짝 스치는 기분 좋은 향이 나에 대한 기억을 더 좋게 만든다.
특히 40대 이상이라면 향수는 너무 진하지 않은 것이 좋다. 그날 분위기에 맞게 향수를 살짝 뿌려준다. 향수를 싫어한다면 화장품 향의 은은함만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사 후 중요한 약속이 있다면 냄새가 몸에 배지 않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센스다. 혹 냄새가 남아 있다면 산뜻한 향의 보디로션을 손에 바른다.
촉각 & 미각
오감 가운데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
촉각이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악수에서는 반갑다는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어야 한다. 손을 너무 세게 잡거나 손끝만을 내밀면 거부감을 일으킨다. 악수를 하면서 상대방과 부드럽게 시선을 맞춰주는 게 중요하다.
3초 안에 최초의 이미지가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악수는 짧은 시간에 자신의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하거나, 나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반가움을 표시하거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을 때는 살짝 손이나 팔을 잡는 것도 좋다.
미각은 의외로 강렬한 연상 이미지로 존재한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느낌의 미소, 우윳빛 피부, 앵두 같은 입술….
미각 연출에서는 패션이나 메이크업의 변화 속에서도 당신만의 소품과 향기 등을 통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 일관성이 당신을 ‘달콤 쌉싸래한 누군가’로 만들어 준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박양신 소장은
‘10년 젊게 산다’는 박양신 소장은 나이 마흔에 ‘새로운 바다’를 발견했다.
결혼 후 두 아이를 둔 전업 주부로 살다 40대 들어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 스피치, 이미지, 부모 역할, 행동유형검사(DISC), 성격유형검사(MBTI), 컬러 세러피 등 각종 분야의 자격증은 모두 만학으로 취득한 것이다. 그는 현재 가톨릭대와 한림대 평생교육원에서 중년 여성의 리더십과 ‘스피치&이미지 메이킹’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강의를 듣는 같은 또래의 ‘아줌마 학생’들은 그를 부러워한다. 큰 키(170cm)와 젊어 보이는 외모, 세련된 화술,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 때문이다.
그가 제시한 비결은 명쾌하다. 키를 뺀 나머지는 이미지 메이킹의 결과라는 것이다.
“19세 때 당시로는 드물게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서울 명동의 유명 성형외과에 갔습니다. 하지만 수술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돌아왔어요. 문전박대를 당한 뒤 궁여지책으로 찾아간 곳이 예절교육원이었죠.(웃음)”
그는 자신은 ‘100m 미인’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살아간다면 얼마든지 ‘1m 미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변화의 출발점은 외모나 몸매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이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